누군가를 잃는다는 건
마음 한구석에 그물을
드리우는 것과 같아서
그 그물을 건드릴 때마다
예기치 않게 온갖
감정과 기억이 죄다끌려나오는데...
그때그때 밀려오는 것에
제대로 이름을붙여주지 않으면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그대로 휩쓸리기마련이거든요.
이름을 붙이면
마주할 수 있고,
마주할 수 있으면
다른 감정과 슬픔을구별할 수 있어요.
그 모든 걸
슬픔으로 뭉뚱그리면
슬픔의 총량만 한없이
불어나거든요.
무엇보다소중한 사람을 슬프게만
기억하는 것보다
더 슬픈 일이 있을까요. - P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