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공포를 한번 상상해보라. 당신이 전쟁 지역에 산다고 상상해보라. 당신이 사는 곳에는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지붕 위에는 저격수들이 있고, 발밑에는 지뢰들이 있다. 그다음 또 상상해보라. 당신은 그곳에서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정교한 대응 체제를 구축해두었다. 밖에서는 변장을 하고 다니고, 방탄조끼와 금속 헬멧으로 몸을가리고 다닌다. 안에서는 구석에만 머물고, 침대에 웅크리고 누워서, 총성이 들리지 않도록 귀를 계속 막고 있다. 당신은 자신의 안전을 지키는 법을 알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상상해보라. 어느 날 갑자기 상황이 바뀌었다. 당신이 아침에 일어났더니, 방탄조끼와 헬멧이 보이지 않는다. 당신은 밖으로 끌려 나온다. 보호 장구도 없이 안전한 구석에서 끌려 나와서 햇살 아래에 선다. 그때 당신이 얼마나 헐벗은 느낌일지, 얼마나 무서울지 상상해보라. 세상에 노출된 기분을 상상해보라. 상상이 되는가? 이것이 바로 중독을 포기한 사람의 기분이다. - P213
만약 당신이•중독을 포기한다면, 좋은 소식은 하나의 전쟁이 끝났다는 것이다. 당신은 마약이나 술 의존증이라는 싸움에서, 혹은 거식증이나 폭식증이나 도박 같은 중독적 행동과의 싸움에서 공식적으로 막 무릎을 꿇었다. 그런데 나쁜 소식은, 또 다른 전쟁이 막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당신은 이제 새로운 영역에서 예전에 쓰던 무기도 없이싸워야 한다. 마취제도 없이 매일매일 부상을 겪어내야 한다. 물론 이 전쟁은 앞선 전쟁보다는 훨씬 더 희망적이다. 알코올중독이나 섭식장애 같은 적과 싸울 때보다는 당신이 이길 확률이상당히 더 높고, 전투에서 얻은 흉터가 눈에 훨씬 덜 띄는 형태일테고, 승리가 더 의미 있을 뿐 아니라 더 영구적일 것이다. 그래도이것이 전쟁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번에는 내면에서 벌어진다는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애초에 당신을 중독으로 내몰았던 적들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점은 차이가 없다. 그 적들이란 당신의 두려움과 분노와 불안정함, 위로와 위안을 갈구하는 마음, 곧 당신 자신이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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