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극복하고 싶어요. 그러지 않으면 도쿄에 져서 도망치듯 돌아가는 것 같으니까•••••."
유야가 단호하게 말했다. 사실은 자기 자신에게 지고 싶지않았다.
"기타노씨, 착실한 사람이네."
이라부가 팔짱을 끼고,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말했다. 유야는 하마가 인상을 쓰면 이런 얼굴일까 하고 엉뚱한 생각을 떠올렸다.
"인생에는 승패가 없어, 동물을 보고 배워야 해. 서식지가확실하게 있고,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게 생활하잖아? 가령 너구리가 도시로 잘못 들어섰을 경우, 자기는 도시 삶을 극복하고 싶다는 소리를 할까? 올 곳을 잘못 짚었다며 서둘러 돌아가잖아." - P300

이미 사람들 흐름을 거스를 수 없게 된 이라부를 태운 가마는 스크램블교차점 앞까지 접어들었다. 신호가 초록색으로바뀌었다. "영차! 영차!" 가마를 둘러싼 사람들이 다 함께소리 높여 외쳤다.
"거기가마 그룹! 위험하니까 멈춰요!"
경찰차 지붕 밖으로 몸을 내민 경찰이 마이크로 빽빽 고함을 쳐댔다. 그런데도 가마는 멈추지 않았다.
"교차점으로 들어가지 마세요! 무허가로 노상으로 나가면,
도로교통법 위반이야!"
"가, 그냥 가~!" 주위에서 부채질을 했다. 뒤에서 떠미는 형국이라 유야 일행도 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에이, 됐어. 그냥 가버리자-.
"아자아자!"
유야는 시부야 스크램블교차점 한가운데서 우렁찬 고함을질렀다. -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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