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4월 8일 금요일

새벽 1시 반이 조금 못된 시각, 간호사 한나 니칸데르가 안데르스 요나손을 흔들어 깨웠다.
"무슨 일이에요?" 그가 잠이 덜 깬 목소리로 물었다.
"헬리콥터가 들어왔어요. 응급환자 두 명을 싣고요. 나이든 남자하나와 젊은 여자 하나. 여자는 총상을 입었고요."
"알았어요. 가봅시다......" 대꾸하는 안데르스의 얼굴에는 피로가잔뜩 묻어 있었다. - P11

안데르스는 잠시 동작을 멈추고 그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 갑자기 비관적인 생각이 엄습했다. 그는 종종 자신의 작업을 골키퍼와 비교하고는 했다. 매일 그의 작업장에는 숱한 사람들이 실려온다. 상태는 가지각색이지만 목적은 단 하나, 도움을 받으려는 것이다. 노르스탄 상가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74세 노부인, 드라이버에 왼쪽폐가 뚫린 14세 소년, 엑스터시를 먹고 열여덟 시간을 쉬지 않고 춤추다가 얼굴이 새파래져 뻗어버린 16세 소녀, 온갖 안전사고와 폭력의 희생자들, 바사 광장에서 투견들에게 공격당한 아이들, 약간의 손재주를 믿고 전기톱으로 널판 몇 장 자르려다 결국 손목 뼈까지 잘라버린 남자들.
안데르스는 이런 환자들과 장의사 사이에 서 있는 골키퍼인 셈이었다. - P23

"그럼 당신이 차에 치였다고 가정해봐요. 그럼 여긴 곧바로 편집장없는 회사가 되지 않나요?"
에리카가 시선을 치켜들었다.
"나는 차에 치인 게 아니잖아요. 몇 주간 이 사실을 의도적으로 숨겨왔다고요."
"지금 이곳 상황이 어렵다는 건 나도 이해해요. 하지만 미카엘과크리스테르, 그리고 다른 직원들이 충분히 헤쳐나갈 수 있을 거예요. 다만 이 사실을 빨리는 알려야 할 것 같네요."
"그래요. 하지만 당신의 그 빌어먹을 오라버니는 오늘 예테보리에있어요. 쿨쿨 자고 있는지 전화도 안받네요."
"그러게요. 전화를 안 받기로는 미카엘만큼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없죠. 하지만 에리카, 이건 단지 당신과 미카엘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두 사람이 이십 년간 동고동락하면서 이 일을 함께 해왔다는건 나도 알지만, 크리스테르와 다른 직원들 생각도 해야 하지 않겠어요?"
"이렇게 끝까지 감추고 있었다는 걸 미카엘이 알면......"
"그래요. 물론 놀라서 펄쩍 뛰겠죠. 그런데 이십 년간 당신이 단 한번 저지른 실수를 그가 받아주지 못한다면요? 미카엘이 그런 사람이라면 당신은 이십 년간 헛수고한 거예요.."
에리카는 한숨을 내쉬었다.
"자, 힘을 내요! 크리스테르와 다른 사람들을 불러요. 지금 당장!" - P6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