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그가 <밀레니엄>에 싣기 위해 집필하년 탐사기사의 주제는 바로 ‘보안과 불법 해킹‘이었다고 미카엘은 주장했다.
리스베트는 눈썹을 찌푸렸다. 이 주장이 거짓임을 잘 아는 그녀는대체 <밀레니엄>이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 건지 궁금했다. 하지만 이내 그녀의 입가에 다시 미소가 떠올랐다. 미카엘이 이를 통해 자신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려 했는지 이해했기 때문이다. 일단 네덜란드서버에 접속해 ‘MikBlom/laptop‘ 아이콘을 더블클릭했다. 뒤이어 그의 노트북 화면이 뜨자 한가운데에 놓인 ‘리스베트 살란데르‘ 폴더와 ‘살리에게‘ 파일이 눈에 들어왔다.
미카엘의 편지를 열어본 그녀는 한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화면을응시했다. 그녀의 내부에서 상반된 감정들이 뒤얽혔다. 지금까지는 스웨덴 전체가 자신의 적이었다. 그녀로서도 별반 이상할 것 없는 당연한 사실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연합군이 한 명 튀어나왔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녀의 결백을 믿는다고 단언하는 잠재적 연합군이었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연합군은 그녀가 스웨덴에서 죽어도 보고 싶지 않은 유일한 남자였다. 리스베트는 한숨을 내쉬었다. 미카엘은 여전히 순진하기 짝이 없는 빌어먹을 착한 인간이었다. 그렇다면 그녀 자신은 어떤가? 열 살 이후로는 스스로 죄가 없다고 말할 수없는 존재였다.
죄 없는 사람? 그딴 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책임지는 정도가 사람마다 다를 뿐. - P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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