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가 되었을 때 그는 자신이 센트럴파크에서 관찰한 암석층에대해 뉴욕 지역의 유명한 지질학자들과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한지질학자는 그가 어린 소년이라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고 오펜하이머를 뉴욕 광물학 클럽 회원으로 추천했다. 그리고 얼마 후 오펜하이머는 클럽 회원들에게 강연을 해 달라고 초청하는 편지를 받게 되었다. 어른들 앞에서 강연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기겁한 그는 아버지에게 사실을 밝혀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율리우스는 오히려 이를 재미있다고 생각해 아들에게 이 영예를 받아들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정해진 날 저녁에 오펜하이머는 그의 부모와 함께 클럽에 나타났고 오펜하이머 부부는 자랑스럽게 그들의 아들을 "J. 로버트 오펜하이머"라고 소개했다. 지질학자와 아마추어 암석 수집가가 대부분이었던 청중은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오펜하이머가 연단에 오르자 웃음보를 터뜨릴수밖에 없었다. 키가 너무 작아 연단 위로 그의 뻣뻣한 검은 머리카락끝밖에 보이지 않아서 어디선가 구해 온 나무 상자 위에 올라서서야 사람들이 그를 볼 수 있었다. 오펜하이머는 수줍고 어색해하면서 준비해온 원고를 읽었고 강연을 마친 후에는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이렇듯 율리우스는 그의 아들이 어린 나이에 어른스러운 일을 하는 것을 오히려 장려했다.  - 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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