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성공을 개인적인 요소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가 살펴본 모든 사례는 어떤 것도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우리가 발견한 것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꽉 움켜쥔 후, 그 특별한 노력이 사회 전체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는 시대를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그들의 성공은 그들만의 작품이 아니다. 그것은 그들이 자라난 세계의 산물이다. - P84

IQ 근본주의자아서 젠슨(Arthur Jensen)은 1980년에 저술한 《지능검사의 편견(Biasin Mental Testing)》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IQ에 의해 분류되는 네 가지 주요 집단은 상당히 높은 확률로 그사람이 누구인지 구분할 수 있게 해준다. 정상적인 학교에 들어갈 수있느냐 없느냐(IQ 50), 초등학교 과정을 이수할 수 있느냐 없느냐(IQ75), 고등학교 정규 과목을 성공적으로 습득할 수 있느냐 없느냐(IQ105), 4년제 대학에 들어가 대학원 수준의 공부를 하거나 전문적 지식을 익힐 수 있느냐 없느냐(IQ 115)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판이하게달라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하지만 115를 넘어서면 지능지수는 성공의 척도나 성취의 판단 요소로써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렇다고 IQ 115와 150 사이에, 혹은 150과 180 사이에 아무런 차이도 없다는 뜻은 아니다.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성공을 판단할 때, 상위 레벨의 IQ지수 차이는 성격이나 인격 같은 요소보다 훨씬 덜 중요한 역할만 수행한다는 의미다." - P97

허드슨의 말은 IQ가 농구선수의 신장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키 160센티미터인 사람이 프로 농구선수가 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얼마나 되겠는가? 솔직히 희박하다. 적어도 180센티미터나 190센티미터는 되어야 하고, 다른 조건이 비슷하다면 190센티미터보다는 2미터인 편이 낫다. 그러나 특정 지점을 지나면 키는 더 이상 관건이 되지 않는다. 2미터인 선수가 그보다 5센티미터 작은 선수보다 저절로 더 뛰어난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마이클 조던은 195센티미터였다). 농구선수는 그저 충분할 만큼 키가 크면 된다. 이것은 지능도 마찬가지다.
<1대 100> 에피소드에서 아인슈타인의 IQ는 150이고 랭건은 195라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랭건의 IQ는 아인슈타인보다 30퍼센트나 더높다. 그렇다고 랭건이 아인슈타인보다 30퍼센트 더 똑똑하다는 것은아니다.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물리학처럼 정말로 어려운 분야로 넘어오면 두 사람은 충분할 만큼 똑똑하다는 것뿐이다. 지능이 일종의 범위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이다 - P98

우리는 지금까지 대학에서 자신의 경력을 위태롭게 하는 문제에 빠진 두 명의 명석한 학생을 살펴보았다. 랭건의 어머니는 재정 지원을요청하는 서류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않았다. 오펜하이머는 자신의 지도교수를 독살하려고 했다. 이어 그들은 모두 자신의 상황을 대학 당국에 납득시켜야 했다. 결국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랭건은 장학금을 받지 못했고 오펜하이머는 심리치료사에게 보내졌다. 오펜하이머와 랭건은 모두 천재였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자면 너무 다른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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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라면 리드 대학에서 학위를 따지 않았을까? 그러면 교수를 설득해 오전 수업을 오후 수업으로 바꿔주도록 하지 않았을까? 물론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가 크리스 랭건보다 더 똑똑해서가 아니다. 그것은 그가 세상으로부터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데 필요한 방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랭건은 몬태나 주립대학에서의 경험을 들려주었다.
"그들은 모든 학생이 초급 대수학을 들어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저는 매우 건조한 어투로 사소한 것에 집착하며 가르치는 교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저는 왜 그가 그런 방식으로 가르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요. 그래서 질문을 했죠. 사실 저는 연구실까지 쫓아가 물었습니다. ‘왜 이런 방식으로 가르치나요? 이런 연습을 하는 게 대수학을 배우는 것과 무슨 관련이 있죠? 비쩍 마른 몸매에 키가 크고 겨드랑이에 언제나 땀이 차 있던 교수는 뒤돌아서서 저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어요. ‘자네가 똑똑히 알아둬야 할 게 하나 있어. 어떤 사람은 수학자가 되기에는 지적인 화력이 딸린다네."
교수와 우등생이 있었고 그 우등생은 자신처럼 수학을 사랑하는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기를 원했다. 하지만 그는 그럴 수 없었다. 사실 이것이 가장 가슴 아픈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는 수학 교수의 관심을 끌 만한 중요한 사실을 전달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랭건은 교수에게 자신이 대수학에 능하다는 사실을 전달하는데 실패한 것이다. - P120

실용 지능, 사회가 사랑하는 인간의 요건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Robert Stemberg)는 폭력적인 랩 음악을 통해 자신의 인생관을 표현하거나 교수에게 수업을 오전에서 오후로 옮겨달라고 설득하는 데 쓰이는 특정한 기술을 실용지능(practical intelligence)‘이라고 부른다. 스턴버그에 따르면 실용지능은 ‘뭔가를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언제 말해야 할지, 어떻게 말해야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등을 아는 것‘을 포함한다.
이것은 방법에 관한 것이다. 뭔가를 어떻게 할줄 아는가와 관련되어있을 뿐, 자신이 그것을 알거나 설명할줄 아는 것과는 무관하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실천의 문제이다. 또한 이것은 상황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데 필요한 지식이다. 결정적으로 이것은 IQ로 추정되는 분석 능력과 분리되는 다른 종류의 지적 능력이다.
전문적인 용어를 빌려 표현하면 일반 지능과 실용 지능은 서로 독립적이다. 하나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다른 하나도 반드시 가지고있다고 말할 수 없다. 엄청난 분석 지능이 있으면서 실용 지능은 매우 빈약할 수도 있고, 풍부한 실용 지능이 있으면서 대단치 않은 분석 지능만 있을 수도 있다. 아니면 로버트 오펜하이머 같은 행운아처럼 둘다 많이 갖고 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실용 지능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우리는 분석 지능이 어디서 오는지는 알고 있다. 그것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유전자로부터온다. 크리스 랭던은 6개월부터 말하기 시작했고 세 살 때 읽는 법을 스스로 깨우쳤다. 한마디로 그는 똑똑하게 태어났다(born). 어떤 면에서 IQ는 선천적인 능력의 척도이다. 하지만 실용 지능은 후천적으로습득해야 하는 지식(knowledge)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지식을 대부분 가족에게서 배운다. - P124

중산층 부모는 대개 아이들과 대화하면서 함께 이유를 찾아낸다. 단순히 명령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함께 협상하며 어른에게 질문하기를 바란다. 또한 부유한 부모는 자녀가 학교에서 잘하지 못하면 선생을 찾아가 상담을 하며 아이들의 문제에 깊이 개입한다. 라루가 취재한 한 아이는 영재반에 들어갈 실력이 되지않았지만, 아이 엄마가 따로 재시험을 볼 수 있게 조율하고 학교에 청원서를 넣어 결국 딸을 영재반에 넣었다.
반면 가난한 부모는 권위 앞에서 겁을 먹는다. 그들은 수동적으로 반응하며 뒤편에 물러서 있다. 라루는 한 저소득층 부모의 사례를 들고 있다.
"학부모-교사 간담회에서 매칼리스터(McAllister, 최종학력 고졸)는목소리가 작아졌다. 평소에는 사교적이고 활달한 성격이었지만 그날은 의자 깊숙이 앉아 재킷의 지퍼까지 올리고 조용히 앉아 있었다. 선생이 해롤드가 숙제를 해오지 않는다고 말하자 매칼리스터는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았지만, ‘해롤드는 집에서 숙제를 했어요‘라고 말하는것이 전부였다. 그는 선생의 말을 추궁하지도 해롤드의 편에 서서 개입하지도 않았다. 그의 관점에서는 아들의 교육을 관리하는 것은 선생에게 달린 일이었다. 그것은 그들의 일이지 부모의 일이 아니었다."
라루는 중산층 부모의 스타일을 ‘집중 양육(concerted cultivation)‘이라고 불렀다. 이는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재능, 의견, 기술을 길러주고 비용을 대는 것을 말한다. 그와 대조적으로 가난한 부모는 ‘자연적인 성장을 통한 성취 (accomplishment of natural growth)‘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자녀를 돌봐야 할 책임은 지지만 아이들이 알아서 성장하고 스스로의 재능을 계발하도록 내버려둔다. - P127

"중산층 자녀는 자신의 개인적 선호를 충족시키는 것은 물론 어떤기관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또한 그들은 정보를 공유하고 관심을 요구하는 일에 편안함을 느낀다. 이들이 자신의 선호를 충족시키기 위해 관심을 요구하는 법을 배우기때문이다. 더불어 규칙을 알고 4학년만 되어도 이익을 얻기 위해 자기목소리를 낼 줄 안다. 심지어 선생과 의사에게 특별한 요청을 하기도한다."
이와 달리 가난한 계층의 아이들은 ‘거리를 두고 행동하며 신뢰하지 않고 저항하는 특징을 보인다. 그들은 어떤 환경에 놓이든 최선을다해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혹은 라루의 환상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최적화‘하는 방법을 모른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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