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없이도 우리는 인간으로서 갖는 모든 감정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기억 없이도 우리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내 할머니는 알츠하이머병으로 돌아가시던순간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다. 자신의 결혼 후 성도, 손주들도, 아홉 명의 자녀도 모두 잊었다. 할머니에게 집은 더 이상 집이 아니었고 거울 속 얼굴은 더 이상 자신의 얼굴이 아니었다. 생애 마지막 4년간 자신만을 돌보던 딸 메리를 자신이 온정을 베풀어 집에들인 노숙자라고 생각했다. 병과 싸우던 마지막 수년 동안 할머나는 너무 힘든 기억만 남겼다. 하지만 돌아가시는 그날도 할머니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아셨다. 우리가 누군지 알아보지 못했지만, 우리가 사랑한 것처럼 우리를 사랑하셨다.
소중하게, 그렇지만 결코 무겁지 않게. 기억이 우리의 전부는아니다.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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