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많은 사람이 다 지면서 살고 있다. 지면서도 산다. 어쩌면 그게 삶의 숭고함일지도 모르겠다. 그러자 갑자기 만화가 그리고싶어졌다. 지면서도 살아가는 사람들, 매일 검붉은 노을로 지지만 다음 날 빠알간 햇살로 빛나는, 태양 같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그리고 싶어졌다. 사실 따지고 보면 김 부장이 이야기한 펭귄 아빠도 홍미로운 구석이 없는 소재는 아니다. 누가 돈만 준다면 그리고싶은 이야기다. 지금 느끼듯 내가 그리고 싶은, 지면서도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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