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나는 미국에서의 계급이라는 문제에 대해 한 번도 완전히 이해한 적이 없었다. 그건 내가 밑바닥 출신이고, 그렇게 태어나면그 사실은 절대 당신을 진정으로 떠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건내가 정말로 그것을, 내 출신을, 가난을 결코 극복하지 못했다는뜻이다. 그게 내가 하려는 말 같다. 하지만 내가 처음 캐서린을 만났을 때, 그녀는 나를 자기 친구들에게 소개하면서 조용히 내 팔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이쪽이 루시. 루시는 출신이할 게 없어." - P54
이걸 한번 이해하려고 해보라. 대형 코르크판이 있고 그 판에 지금껏 살아온 모든 사람의 핀이 꽂혀 있다면, 거기 내 핀은 없을 거라고 나는 늘 생각했다. 나는 내가 투명인간이라고 느낀다. 그게 내가 하려는 말이다. 하지만 가장 깊은 수준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설명하기가 아주어렵다. 그리고 설명하려고 해도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진정으로, 나는 존재하지 않는것 같다. 이렇게 말하는 게 내가 하려는 말에 가장 가까울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건 내가 자랄 때 우리집에는 욕실 세면대 위에 높이 걸려 있던 아주 작은 거울 말고는 거울이 하나도 없었다는 말처럼 단순한 이야기일수 있다. 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 아주 근본적인 수준에서 나를 투명인간으로 느낀다는 말 외에는. 이건 워싱턴 D.C. 공항에 붙들려 있던 그날 밤 나를 뉴욕으로 돌아가는 기차에 같이 타게 해준 그 부부 이야기다. 그때로부터 그리 오랜 시간이 흐르지 않았을 때, 신문에서 내 사진을 본 그들이 코네티컷에서 열린 낭독회에 왔다. 여자는 만면에 환한 미소를 띠고 있었고 정말로 나를 아주 상냥히, 공항에서 함께 있을때보다 훨씬 상냥히 대했는데 그건 내 생각에는 그녀가 이제 나를 대단한 사람으로 보기 때문이었다. 그날 밤 공항에서 나는 그녀 뒤에 따라붙은 겁먹은 사람이었다. 낭독회가 있던 밤에 그녀가 얼마나 달랐는지, 나는 늘 그 사실을 기억한다. 책이 아주 잘 팔려서, 그날 낭독회가 열린 도서관에는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그러니 아마도 그녀는 그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을 것이다. 그녀가 알지 못했을 것은, 그 많은 사람 앞에 서서 책을 읽고 질문에 답하면서도 여전히 나는 이상하게도 하지만 너무도 진실하게도 내가 투명인간으로 느껴졌다는 것이다. - P82
당신이 알아야할 것은, 그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공통점이 그것이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우리 둘 다, 자라면서 바깥세상의 문화를 접하지못했다. 우리 둘 다 자랄 때 집에 텔레비전이 없었다. 베트남전쟁에 대해서도 모호하게만 알다가 나중에 스스로 깨우쳤다. 우•리가 성장한 시기에 유행한 노래를 알았던 적도 없었고 들어본 적이 없었으므로 더 자랄 때까지는 영화를 본 적도 없었으며, 일반적으로 쓰이는 관용구를 알았던 적도 없었다. 그렇게 바깥세상으로부터 고립된 채 자란다는 게 어떤 것인지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에게 집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둘 다 그렇게 느꼈다 - 스스로가 뉴욕시티의 전화선 위에 내려앉은 새들 같다고 느꼈다. - P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