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잠들지 못한 채 잠든 아내 옆에 누워서 이 공포를 극복하려고-그날 이 말을 듣고, 나는 꽤 놀랐다-나를 떠올렸다. 그순간 내가 이 세상에 살아 있다는-나는 정말로 살아 있었다-생각을 했고, 그러면 마음이 편안해졌다는 것이다. 그가 커피잔 받침에 놓인 스푼을 바로잡아놓고 말하길, 그래야 하면, 한밤중에는 절대 그러고 싶지 않지만, 꼭 그래야 하면 내게 전화할 것이고, 그러면 내가 받으리란 걸 알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내 존재감이 그가 찾아낸 가장 큰 위로였고, 그래서 다시 잠들 수 있었다고.
"전화야 당연히 언제든 해도 되지." 내가 말했다.
그러자 윌리엄이 눈알을 굴렸다. "나도 알아. 그게 내가 말하고 싶었던 요점이야." 그가 말했다. - P18

솔직히 말하고 싶다. 나는 여전히 겁을 많이 먹는다고, 분명어린 시절에 내게 일어난 일 때문이겠지만, 나는 걸핏하면 몹시 겁에 질린다. 한 예로, 거의 매일 저녁 해가 지면 나는 여전히 무섭다. 아니면 이따금 뭔가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분이들면서 공포를 느낀다. 하지만 처음 윌리엄을 만났을 때는 나자신의 이런 면을 알지 못했고, 그 모든 게 •••••• 오, 그냥 내가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윌리엄과의 결혼생활을 끝내려고 마음먹었을 때, 나는 어느 정신과의사를 찾아갔고, 그 다정한 여인은 내가 처음 찾아간 그날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내가 답하자 그녀는 안경을 머리 위로 밀어올리며 내 문제에 해당하는 진단명을 말했다. "루시, 당신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완전히 진행된 경우로군요." 어느 면에서 그것이 내게 도움이 되었다. 그러니까 뭔가에 이름을 붙이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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