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내 말의 요점이다. 책이 내 외로움을 덜어주었다. 이것이 내 말의 요점이다. 그래서 생각했다. 나도 사람들이 외로움에 사무치는 일이 없도록 글을 쓰겠다고! (하지만 그건 나만의 비밀이었다. 남편과 만나면서도 그 얘기를 바로 털어놓지는 않았다. 나는 나 자신을 진지하게 여길 수 없었다. 하지만 진지했다고 말하는 것이 진실이고, 나는 나 자신에 대해 혼자 남몰래-아주 진지하게 생각했다! 나는 내가 작가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 길이 얼마나 험난할지는 몰랐다. 하지만 그건 어느 누구도 모른다. 그러니 그건 중요하지 않다.)
따뜻한 교실에서 보낸 시간 덕에, 그 시절의 독서 덕에, 숙제를 하나도 빼놓지 않고 충실히 하는 게 의미가 있다는 걸 깨달은덕에 이런 것들 덕에 내 성적은 점점 완벽해졌다.  - P34

"전쟁 경험을 한 남자는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단다." 엄마가말했다. "한 부류는 그 이야기를 떠벌리고 다른 부류는 입을 다물지 네 아빠는 입을 다무는 쪽에 속하고."
"왜 그러는 건데요?"
"말하면 품위가 없잖니." 엄마가 말했다. 그러고는 덧붙였다.
"맙소사, 누가 너를 키웠니?"
그로부터 한참 뒤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나는 오빠로부터아빠가 독일의 한 타운에서 두 젊은 남자와 맞닥뜨린 이야기를듣게 되었다. 아빠는 깜짝 놀라 그들의 등을 쏘았지만, 그들이 군복을 입지 않은 것을 보고 군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이미 총을 쏜 뒤였기 때문에 발로 차서 한 명의 몸을 뒤집어보니 아주 젊은 남자였다. 오빠는 윌리엄이 아빠의 눈에는 그 젊은 남자처럼 보였을 거라고, 그 남자가 아빠를 조롱하며 아빠의 딸을 데려가려고 되살아난 것처럼 보였을 거라고 말했다. 아빠는 독일 청년 둘을 죽였고, 임종을 앞두고 오빠에게 그 사실을 고백했다. 그 청년들을 생각하지 않고 넘어간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고, 대가를 치르기 위해 자신도 목숨을 끊었어야 했다고 느낀다고, 내가 모르는 그 전쟁에서 아빠에게는 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아빠는 벌지 전투에도, 휘르트겐 숲 전투에도 참전했는데, 두 곳은 그 전쟁에서 가장 참혹했던 전투가 벌어진 현장이었다.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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