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비롯해 무슬림과 멕시코인, 라티노에 대한 인종주의적 발언들로 상심한미국인들의 폭넓은 계층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였다는 사실은 유럽 우익 포퓰리스트들의 방식과 결코 차이가 없다. 유럽에서 먹히는 것이 미국이라고 해서 왜 먹히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도널드 트럼프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예비선거 동안 그는 백인 노동자들과 교육받은 백인 계층의 좌절과 환멸을 이용해서 성차별적인 발언과 인종주의적 구호들로 표를 얻었다. 그와 함께 갑자기 미국 내의 소수 집단들에 대한 폄하가 곳곳에서 부각되었다. 왜냐하면 이는 단순히 사회적인 계급 투쟁이 아니라 이미 미국의 백인 주민들이 자유주의 시대의 성취들로부터 자신을 지켜 내려는하나의 문화 투쟁이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에 대한 관용 및여성과 동성애자들의 권리, 이 모든 것이 갑자기 다시 거부되었고, 거부되고 있다. 문제는 사회적 연대가 해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 P249

브룬힐데 폼젤은 히틀러의 집권이 무엇을 뜻하고 또 그로 인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고 주장하지만, 오늘날처럼 인터넷을 통해 정보가 넘치고 대중 매체가 발달한 시대에는 원칙적으로 그런 무지가 별로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우익 포퓰리스트들의 모든 이상 발달 상황, 거의 모든 발언, 한계를 넘은 행위들은 인터넷이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에 순식간에 퍼지고, 지속적으로 저장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무한정 증폭된다. 인터넷의 거인 페이스북은 지금껏 증오의 포스팅과 선전의 확산에 대한 자신들의책임을 부인한다.
그러나 이런저런 플랫폼이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극단적인 생각의 확산과 인력 동원의 핵심 도구가 된 것은 이미오래된 일이다. 페이스북 알고리즘은 관심 영역에 따라, 그리고 진실과 무관하게 극단적인 인간들이 열망하는 모든것을 제공한다. 그 결과 알고리즘을 통해 주어진 내용들은 선입견을 강화하고, 기존의 세계상을 공고히 한다. 그사이 소셜 미디어들은 어두운 쪽으로 사용될 잠재력을 한껏 키우고 있다. 그것은 인터넷의 선구자들이 인터넷 망을 새로운 천년기의 시작으로, 투명성과 민주주의, 자유 운동의 수단으로 환호했던 그 열정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인터넷 망은 증오를 배출하고 확산하는 장으로 타락해 버렸다. 사회각 영역에 존재하는 불만들은 과거보다 더 쉽게 하나로 뭉쳐져 확산되기 때문이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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