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든걸 꿰뚫어보던 사람이 왜 자기한테 일어난 일을 소화하는 데는 그렇게 오래 걸렸지?"
"그야 그렇잖아. 우리가 알고 있는 이름들을 할머니는 몰랐을거니까."
"이름들?"
"가스라이팅, 그루밍 뭐 그런 것들 구구절절 설명이 따라붙지않게 딱 정의된 개념들을 아는 것과 모르는 건 시작선이 다르잖아." - P182

나도 어른이지.
언제까지고 딸, 손녀, 보호의 대상일 수는 없었다. 어떻게 하면 어른으로 살 수 있지? 이미 어른이지만 제대로 된 어른으로 하루종일 잠으로 시간을 보내서는 어려울 것이다. 퇴행의 증상이었다.
몸이 마음을 지키려고 그런 식으로 작동하는 것이겠지만 깨고 나가야 한다. 이해할 만한 상황이라고들 말하는데, 화수는 이해받는것에도 질려 있었다.
좆같은 일이 회수에게 일어났다. 좆같다는 말을 쓰는 사람이 될줄 몰랐지만 유해한 남성성을 그보다 잘 표현하는 말도 없을 것같았다. 할머니는 욕도 표현의 일종이라고, 다만 정확하고 폭발력있게 욕을 써야 한다고 말했었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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