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정수 원장을 한 번만 더 인용하게 해주신다면, 그 사람들은 결국 가서 그 주정수 원장이 자신의 동상을 세우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주원장의 동상이 세워지기 시작한 것을 보았기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주원장의 동상이 세워지기 시작한 것은 실상 그분이 원생들의 대표를 뽑아다가 평의회라는 기구를 설치한 바로그때부터였다고 할 수 있거든요. 주원장의 동상은 아마 이 섬이 남아 있는 한 영원히 저들의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저 사람들의 두려움은 아마 직접적으로 원장님께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그들 자신의 배반에 관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쉽게 말해보오. 자신들의 배반이라는 건 또 뭐요?"
원장은 비로소 조금 기세가 누그러드는 어조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주정수 원장의 동상이란 실상 그 자신이 앞장서 나서서 만들어 세웠던 것은 아니었으니까요. 동상 건립은 애초 그가 만든 평의회 위원들 입에서부터 발기 동의가 나온 일이었습니다. 동상은 원생들을 대표하는 평의회 위원 자신들이 스스로 지어바친 것이었단 말씀입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가는 원장님께선 좀 의심스러우실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 섬에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좀더 솔직히 말씀드린다면 이 섬 안에서는 비단 주정수 원장 시대뿐만 아니라 다른 어느 때라도 그런 일이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가 있었습니다." - P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