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상욱은 알고 있었다. 원장이 그처럼 감탄해 마지않는 섬의 조경은 실상 섬 자체의 경관이 아니었다. 조경에 관한 한 아름다운 것은 섬이 아니라, 섬 바깥쪽이었다. 섬에서는 그것을 바라볼 수있을 뿐이었다. 화가가 전해준 소녀의 이야기도 섬 안에 남아 있을때는 아름다울 수가 없었던 것이었다. 그것은 화가와 함께 섬을 떠나 섬 밖에서 비로소 아름다운 이야기가 되고 있다. 좀더 분명한 섬의 모습을 그에게 보게 해주고 싶었다. 사람들을 찾아 이야기를 들는 거나, 부하 직원들로부터 사무적인 보고 따위를 듣고 앉아 있는것보다 그 자신이 직접 섬을 돌아보고 그것을 느끼도록 해주고 싶었다. - P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