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그랬다. 그 점만은 분명하다. 격렬해지는 때도 있었을 것이다. 날마다 거의 일정한 시각에 절망이 모습을 드러내곤 했다. 그러면 더 이상 아무 일도 할 수가 없었다. 잠도 잘 수 없었고, 때로는 그 어떤 일도 불가능했다. 아니면 때로는 정반대로 집을 사거나, 이사를 하거나, 전혀 예기치 않게 기분이 들뜨다가도 좌절하거나, 그도 아니면 때로는 여왕이라도 된 듯 우리가 어머니에게 요구하는것, 그녀에게 제안하는 것을 모두 들어주었다. 아버지가 죽어 가는데도 아무 이유 없이 사들인 ‘작은 호수‘ 위의 그 집, 딸이 원하니까 사준 남성용 중절모, 금박으로 장식된 하이힐 등. 아니면 아무것도 안 하거나, 자거나, 죽은 듯 있기도 했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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