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영웅시대
선장 프랭크 워슬리는 그날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남극의 한겨울인 7월 기나긴 극지의 밤이 계속되고 있었다. 기온은 영하 34도였고, 보이는 것이라고는 오직 사방으로 펼쳐진 아득한 얼음뿐이었다. 사람들은 말을 멈추고 맹렬한 바람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멀리서 얼음이 울부짖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워슬리와 다른 두 사람은 그 섬뜩한 소리를 들었다. 그들의 작은 배도 얼음소리에 놀라 온 몸을 떨며 삐걱거리고 있었다. 아득히 먼 곳에서 시작된 수백만 톤의 얼음 압력이 배를 향해 밀려올 때면 배의 구석구석이 긴장으로 인해 뻣뻣하게 굳는 듯했다.
한 사람이 말을 꺼냈다.
"거의 끝이 온 것 같군•••••• 배가 더 이상은 견딜 수 없을 거야. 선장, 이제 시간 문제일뿐이니까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게 좋아. 몇 개월이 될 수도 있고, 몇 주가 될 수도 있고, 단 며칠이 될 수도 있어..…." - P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