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는 인간이 아이를 갖는 유일한 방법이며, 아이를 갖는 것이성의 목적임은 명명백백하다. 19세기 후반에 들어서야 비로소 사람들은 여기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문제란 생식에 더나은 방법이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작은 동물들은 이분법으로 갈라져 번식한다. 버드나무는 잘린 가지에서도 싹이 돋는다. 민들레는 자기와 똑같은 씨를 만들어낸다. 진딧물의 암컷은 수컷 없이도 새끼를 낳는데 이 새끼들은 태어날 때이미 배 속에 새끼를 배고 있다. 바이스만은 1889년에 이 사실을알아낸 후 다음과 같이 서술하였다. "양성의 의의가 번식을 가능하게 하는 데 있을 리는 없다. 왜냐하면 번식은 양성의 결합 없이 단순히 몸을 둘이나 셋으로 나누거나, 씨눈을 내서 분열하거나, 심지어는 단세포 배를 만드는 등의 엄청나게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스만은 위대한 전통을 창시한 것이다. 그 이후 오늘날까지 진화학자들은 성은 존대하디 날아야 할 사치이며, ‘존재 다체가 문제‘라고 주기적으로 주장해오고 있다. - P59
필수적인 학술용어가 하나 더 있다. 그것은 감수분열로, 남성이정자로 들어갈 유전자를 고르고 여성이 난자로 들어갈 유전자를 고르는 과정이다. 남자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75,000개의 유전자를그대로 고를 수도 있고, 아니면 어머니에게 받은 75,000개의 유전자를 그대로 고를 수도 있지만, 어버이 양쪽의 유전자를 섞어서 고를가능성이 가장 높다. 감수분열을 하는 동안에는 특이한 일들이 일어난다. 23쌍의 염색체들은 각각 상대편 염색체들과 나란히 마주 놓이게 된다. 한 염색체의 일부분과 상대편 염색체의 일부분의 교환이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을 재조합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완전한 한세트의 염색체가 다른 쪽 부모로부터 온 한 세트의 염색체와 짝을이루어 자손에게 전해진다. 이 과정을 우리는 이종교배異種交配라고한다.
성은 재조합에 이종교배가 더해진 것이다. 즉 유전자의 혼합이야말로 성의 주요한 특징이다. 결과적으로 어머니와 아버지에 의해 (이종교배를 통해서)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네 사람의 유전자가 섞여서(재조합을 통해서) 아기가 태어난다. 그들 사이의 재조합과 이종교배는 성의 필수 과정이다. 성에 관한 그 밖의 다른 모든 것들, 이를테면 성별, 짝 선택, 근친상간 기피, 일부다처, 사랑, 질투 등은 모두이종교배와 재조합을 더욱더 효과적이고 신중하게 수행하기 위한방법이다. - P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