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부터 2008년까지 도리스 레싱은 50편이 넘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다. 거의 매해 책을 출간했다. 그는 과거에 함몰되지 않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미래가 달라질 리 없다고 단정 짓는 "도덕적 피로"를 항상 경계했다. - P31
안타깝게도 프리다의 건강은 빠른속도로 악화되고 있었다. 오른발은 염증 재발로 썩어들어가고, 요추 통증도 나날이 심해졌다. 1950년 프리다는 오른발 절단 수술을 받았고, 영국에서 일곱 번의 척추수술을 받은 후 또다시 9개월을 병상에서 머물러야 했다. "한 세기분의 고통이 지속되었다. 거의 이성을 잃을 정도로 "그렇다고 마냥 운명 앞에 굴복할 수는 없었다. 프리다는 반전 평화 운동 서명에 참여했고, 개인전을 준비했으며, 꼬박꼬박 일기를 썼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나의 삶을 통틀어 22번의 외과 수술을 받았다." 고통도 프리다를 이기지는 못했다. 1953년 4월, 멕시코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프리다의 작품전이 열렸다. "내 의지는 강하다. 내 의지는 변함이 없다." 개막식 날 프리다는 구급차를 타고 전시장에 도착해 침대에 누워 친구들과 손님들을 맞이했다. 그로부터 1년 3개월 후인 1954년 7월 13일, 프리다는 세상을 떠났다. 죽기 직전 프리다는 자기 작품에 짧은 인사를 남긴다. "인생 만세!" 스스로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의 말이었다. 쓰라렸던 자신의 삶에 보내는 찬사도 잊지 않았다. "나는 많은 것을 이루었다." 프리다 칼로의 성취 앞에 서면 언제나 겸손해진다. 삶을 다시 사랑하게 된다. 매번 큰 용기를 얻는다. 글쓰는 여자는 사랑을 증명한다. - P68
제이디 스미스가 지향하는 문학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의 믿음은 확고하다. 시간과 싸워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지금 이 순간 무엇을할 것인가? 작가는 오직 그 질문만을 던진다. "구원은 현재하고 있는 일에, 지금 쓰고 읽는 것에 존재한다." 글 쓰는 여자는 오늘에 집중한다. - P94
그러나 살아 있는 동안 지면을 얻지 못하고 독자를 만나지 못하게 된다 할지라도 타협할 수는 없었다. 좀 더 기다리기로 결심한다. 아무래도 당대에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들 때마다 후대의 독자들을 상상하며 글을 썼고 책을 만들었다. 막연한 희망만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큰 용기가필요했다. "소리 내 싸우는 건 / 아주 용감하다// 하지만 더용감한 건/ 내면에서 싸우는 슬픔의 기병대/ 이겨도 나라가 알아주지 않고/쓰러져도 누가 봐 주지 않으며," 결과도장담할 수 없었다. 에밀리 디킨슨에게 기다림과 희망은 같은 말이었다. "나는 가능성 속에서 살아갑니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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