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는 괜찮아. 난 아빠를 무서워했었어.
손가락이 희고 여위어서 빨갛게 벗겨진 끝부분이 유난히 두드러지는 채영의 손.
- 아빠는 나를 무척 귀여워해. 근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내가 아빠 마음에 안 들 거라고 생각하곤 했거든. 요즘은 사람들이 나를 안좋아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 같은 거 안해. 그냥 아무도 날 안좋아한다고 생각해버리는 편이 나아.
-뭐야, 엄마보다 더 특이하잖아.
퍼즐 한 개를 한 손에 쥔 채 태수가 채영을 아리송하다는 듯 건너다보았다.
하지만 채영의 마음, 나는 알 것도 같은데.
신민아씨도 비슷한 말을 한 적 있다. 어떤 사람이 나를 안 좋아하는 것 같으면 그 사람을 겁내게 돼. 나에 대한 무슨 권력 같은 게 그사람한테 생기는 거야. 말이 되니? 근데 그런 게 있긴 있거든.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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