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매달 소집에 꼭 와야 하나요?"
"행정부에서 정한 의무사항입니다. 프랑스의 모든 실업자들은 매달 약속한 날에 나와야만 합니다."
그녀는 가만히 있다가 계속 이어간다.
"당신 역시 우리를 소집하는 게 의무인가요?"
"네. 만약 우리가 정한 날짜, 정한 시각에 사람들을 소집하지 않으면, 컴퓨터에 경고가 뜨기 시작합니다. 우리 역시 제재를 받게 됩니다. 우리 할당분이 올라가고 평가 점수는 추락한답니다."
또다시 침묵이 일고, 그 침묵의 깊이가 갑자기 상황이 악화되고있다는 느낌을 준다. 원래 한 상담원이 맡는 구직자들은 60명인데, 어떤 대행사들은 180 명 이상을 맡고 있다. 이 지역만 해도 4천 명이상의 구직자들 서류가 밀려 있는 형편이다. 제대로 보조를 맞출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시 그녀는 그 상담원에게 몸을 구부리며 말한다.
"참 안되셨군요. 잘해보세요." - P310

마르그리트가 저녁에 일하는 곳에서 ㅡ 만약 그곳이 맞다면ㅡ그녀를 만나보려고 하루 종일 시간 가는 것만 기다리며 보낸다. 마침내 나는 텅 빈 사무실에 도착한다. 멀리 어느 층에서 카트가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복도를 지나 그녀를 찾아간다. 가장 예기치 않은 순간에 그녀와 맞닥뜨린다.
복도의 회색 네온 불빛 아래서 웃고 추억들을 이야기하며 우리는 진정한 재회의 기쁨을 누린다. 이 반가움이 사라질 순간을 가능한 한 최대한 늦추기 위해 나는 그녀를 붙잡고 끝없이 안부를 물어댄다. -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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