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매달 소집에 꼭 와야 하나요?"
"행정부에서 정한 의무사항입니다. 프랑스의 모든 실업자들은 매달 약속한 날에 나와야만 합니다."
그녀는 가만히 있다가 계속 이어간다.
"당신 역시 우리를 소집하는 게 의무인가요?"
"네. 만약 우리가 정한 날짜, 정한 시각에 사람들을 소집하지 않으면, 컴퓨터에 경고가 뜨기 시작합니다. 우리 역시 제재를 받게 됩니다. 우리 할당분이 올라가고 평가 점수는 추락한답니다."
또다시 침묵이 일고, 그 침묵의 깊이가 갑자기 상황이 악화되고있다는 느낌을 준다. 원래 한 상담원이 맡는 구직자들은 60명인데, 어떤 대행사들은 180 명 이상을 맡고 있다. 이 지역만 해도 4천 명이상의 구직자들 서류가 밀려 있는 형편이다. 제대로 보조를 맞출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시 그녀는 그 상담원에게 몸을 구부리며 말한다.
"참 안되셨군요. 잘해보세요." - P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