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학생들 개개인이 어쩔 수 없는 고립감 때문에 저희끼리 동아리 짓기를 즐기는 햄든 같은 조그만 대학 사회에서 그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이 공식화되면서 햄든 학생들이 토해내는 정숙하지 못한 슬픔은 실로 가관이었다. 적어도 내 눈에 버니의 죽음은 그 상황에 공짜로 던져진 행삿거리, 학생들이 부끄러워하면서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선물로 비쳤다. 내가 알기로는 버니가 실종된 직후에도 버니라는 인간 자체를 놓고 상심하는 학생은 없었고, 최악의 소식밖에는 더 들어올 것이 없는 상황에서도 버니의 실종을 크게 슬퍼하는 학생은 없었다. 수색작업 자체도 학생들 중에는 어쩔 수 없이 가담하는 학생들도 있기는 했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그것은 자기네 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학교의 행사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버니가 죽었다는 소식이 날아들고부터 학교는 이상하게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갑자기 많은 학생들에게 버니는 그럴 수 없이 절친한 친구가 되어갔다. 많은 학생들은 슬픔을 이기지 못해 몸부림쳤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버니 없이는 예전의 일상을 되찾을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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