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거장들은 너의 어두운 거리에서 창백한 표지판들을 마치 이마처럼 치켜들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이름이, 주름 잡힌 이마 같은 표지판들에는 이름이 있다. 그 이름들이 이 세상이요, 그들은 침대, 굶주림 그리고 여자라고 불린다. 울라 혹은 카롤라. 얼어붙은 발과 눈물, 정거장들의 이름은 담배나 립스틱 또는 술이다. 아니면  신이거나 빵이다. 그리고 정거장의 창백한 이마들, 그 표지판들은 이름이 있다. 그들은 여자라고 불린다.
너 자신이 철로다. 녹슬고 얼룩이 진, 은빛으로 반짝이고 아름답고 막연한 철로다. 너는 정거장으로 나뉘고, 역과 역사이에 묶여 있다. 정거장들에는 표지판이 있고 저기 여자가, 달이 혹은 살인이 있다. 그것은 이 세상이다.
너는 열차다. 덜커덩거리며 기적을 울리며 지나가는 열차다. 너는 철로다. 온갖 일이 네 위에서 일어나고 너를 녹슬어 눈멀게 하고 은빛으로 반짝이게 한다.
너는 인간이다. 너의 뇌는 기린처럼 외롭게 끝도 없이 긴 목 위 어디엔가 붙어 있다. 그리고 네 마음을 속속들이 아는이는 아무도 없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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