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봄에게 자리를 내주던 즈음- 머린에서는 계절이 때로는 한나절 남짓만 머물다가 재킷을 벗거나 스웨터를 걸치는 잠깐 사이에 변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서로 거의 교류가 없는 이런 상태를 맴돌았고, 따스한 봄날이 시원한 여름날에 자리를 내줄 때도 이런 상태를 맴돌았다. 두 사람 모두 전 연인의 새로운 존재를 온라인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일을 달가워하지 않았기에 소셜미디어에서는 서로 거리를 유지했다. 서로를 보살피고 주시하고 싶어 했지만 또 다른 삶의 가능성을 불편하게 상기시켰기에 연락을 유지하는 일이 버거웠고, 서로를 덜 염려하게 되었으며, 상대방의 행복에 자신이 필요하리라는 걱정을 덜 하게 되었고, 결국 그렇게 연락 없이 한 달이, 또 1년이, 그리고 평생이 지나갔다. - P244
그들은 커피를 다 마셨다. 나디아는 사이드가 칠레의 사막에 가서 별들을 보았는지, 그 별들이 그가 상상했던 것과 같았는지 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어느 저녁 그녀가 시간이 난다면 데려가겠노라고, 이번 생에 한 번쯤 볼 가치가 있지, 라고 말했고, 그녀는 눈을 감고 그거 좋지, 라고 답했으며, 그들은 일어서서 포옹을 하고 헤어졌고, 그런 저녁이 언젠가 올 것인지는 알지 못했다. - P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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