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Exit West

난민들이 넘쳐나지만 대체적으로는 평온한, 아직 공식적으로 전쟁 중이지는 않은 도시의 강의실에서 젊은 남자는 젊은 여자를 만났으나 아직 말을 걸지 않았다. 여러 날동안. 그의 이름은 사이드, 여자의 이름은 나디아였다. 그는 턱수염을, 아니, 그보다는 턱수염이 되지 않도록 세심히 가꾼 까슬한 정도의 수염을 길렀고, 그녀는 언제나 쇄골이 시작되는 부분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전통 복식을 두르고 다녔다. 당시만 해도 사람들이 옷차림이며 머리 모양을 어느 정도는 원하는 대로 물론 정해진 선 안에서 하고 다니는 호사를 누리던 때여서, 그런 차림을 선택했다는 데에는 의미가 있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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