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행 가방과 배낭을 들고 비행기에서 내리려고 느릿느릿 움직이는 다른 승객들의 표정 없는 얼굴을 보면서 아름다움은 현실의 결을 바꾼다는호비 아저씨의 말을 생각했다. 그리고 순전한 아름다움을 좇는 것은 함정이며 씁쓸함과 슬픔으로 빠지는 지름길이고, 아름다움은 더욱 의미 있는것과 결합되어야 한다는 더욱 진부한 지혜에 대해서도 계속 생각했다.
하지만 의미 있는 것이란 무엇일까? 나는 왜 이렇게 만들어졌을까? 왜나는 잘못된 것에만 관심이 가고 올바른 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을까? 또는 달리 표현하자면 나는 어째서 내가 사랑하거나 관심을 갖는 모든 것이환상이라는 사실을 빤히 보면서도 어쨌든 나만은 그 매력 속에서 거짓을위해 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크나큰 슬픔, 내가 이제야 이해하기 시작한 슬픔은 우리는 자신의 마음을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에게 좋은 것을, 또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것을 억지로 원할 수가 없다. 우리는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선택할수 없다. - P465
그리고 우리가 죽어갈 때, 우리가 유기체에서 생겨나 굴욕적이게도 다시유기체로 돌아갈 때, 죽음이 건드릴 수 없는 것을 사랑하는 것은 영광이고특권이다. 지금까지 이 그림에 재앙과 망각이 뒤따랐다면 - 사랑도 마찬가지였다. 사랑이 불멸인 한 (그것은 불멸이다) 나는 그러한 불멸성에서 밝게빛나는, 변치 않는 작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그것은 존재하며, 계속 존재하고 있다.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하고, 돌보고, 불 속에서 구해내고, 사라졌을 때는 찾으려 애쓰고, 보존하고, 구하려고 노력하면서 그 아름다운 것들을 문자 그대로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고 시간의 폐허 속에서 다음 세대를 향해, 또 그다음 세대를 향해 큰 소리로 멋지게 노래를 불러온 사람들의 역사에 나 자신의 사랑을 더한다. - P4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