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고 고단한 가게. 나는 가만있을 수가 없어서 일어났다 앉았다가, 창가로 걸어갔다가 돌아왔다. 모든 것이 공포로 흠뻑 젖었다. 유약을 바르지 않은 도자기 어릿광대가 앙심을 품은 눈으로 나를 보았다. 가구들조차 구역질나고 균형이 맞지 않는 것 같았다. 업타운의 창고 회사에 숨겨둔 비밀 때문에 내가 더 나은 사람, 더 현명한 사람, 더 고귀하고 소중하고 살가치가 있는 사람이 된다고 생각하다니.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그림으로 인해 덜 유한하고 덜 평범한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림은 그 증거이자 버팀목이었다. 그림은 내가 살아가는 수단이자 전부였다. 그것은 대성당을 지탱하는 쐐기돌이었다. 나를 받쳐주던 그림이 내 인생에서 순식간에 사라지고, 내가 성인이 된 이후로 항상 그거대하고 야만적이고 숨겨져 있는 기쁨에 의지해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정말 끔찍했다. 그것은 내 인생 전체가 언제라도 자신을 산산조각 낼 수있는 비밀 위에 균형을 잡으며 서 있다는 깨달음이었다.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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