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장 중대한 잘못 탓입니다 (Mea maxima culpa)."

지난 몇 년 동안 법무부장관 사임, 구속영장 피청구, 기소, 재판 등의 과정을 겪고 있다. 현대 중국문학을 대표하는 루쉰은 제자이자 연인인 쉬광핑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갈림길‘을 만나면, 울지도 되돌아오지도 않고 먼저 갈림길 어귀에 앉아서 좀 쉬거나 한잠 자고 나서 갈 만해 보이는 길을 선택하고 계속 걷습니다. ‘막다른 길‘을 만나도 같은 방법을 취해 계속 앞으로 나아가 가시덤불 속으로 헤치고 들어갑니다."

순간순간 ‘갈림길‘과 ‘막다른 길‘을 만났다. 힘들고 지쳐서 무너질 것 같은 때가 있었다. 퍼붓는 폭우를 같이 맞으며 위로와 격려를해준 시민들, 벗, 친구, 동지들 덕분에 견디고 버틸 수 있었다.
나는 흠결과 한계가 많은 사람이다. 나의 "중대한 잘못을 직시하고 성찰하면서 ‘갈림길‘에서는 쉬고 ‘막다른 길‘에서는 길을 내며 걸어갈 것이다. 누가 나를 위해 ‘꽃길‘을 깔아줄 리 없고 그것을기대해서도 안 된다. 이제 내 앞에 멋지고 우아한 길은 없다. 자갈밭과 진흙탕이 기다리고 있음을 직시한다. 삼국지연의 속 문구를빌리자면, "봉산개도峯山開道 우수가교遇水架橋" 즉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건넌다"가 나의 모토가 될 수밖에 없다. 더 베이고 더 찔리고 더 멍들더라도, 미국 민권운동의 지도자 마틴 루서 킹 Martin Luther King Jr. 목사는 말했다. "날지 못하면 뛰어라. 뛰지 못하면 걸어라. 걷지 못하면 기어라. 무엇을 하든계속 전진해야 한다." 등에 화살이 박히고 발에는 사슬이 채워진 몸이라 날지도 뛰지도 못하지만, 기어서라도 앞으로 가려고 한다.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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