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두 사람에게 박수를 보냈다. 특히윤석열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특별수사팀장은 2013년 10월 21일 국정감사에서 조영곤 전 서울중앙지검장 등 윗선의 수사 축소 압력을 폭로했고, 이 자리에서 그가 한 말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크게 회자되었다. 그런데 이 유명한 말 앞에 이루어진 문답은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 즉, "조직을 사랑합니까?"라는 당시여당 새누리당 정갑윤 의원의 질문에 윤 검사는 "네, 대단히 사랑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그의 답변을 종합하면,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검찰 조직에 충성한다"는 뜻이었다.
박근혜 정권에 의해 인사불이익을 받은 윤석열 검사는 2016년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에 의해 수사팀장으로 발탁된다. 수사팀장으로 내정된 윤 검사가 한 말도 인기를 끈다.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가 그것이었다. 윤석열 검사는 이러한 두 번의 특별수사 과정 속에서 국민적 스타가 되었다. 당시 시대 상황에서국민들은 "사람에 충성하지도 않고, 수사권으로 보복하지도 않는검사"를 원했고, 윤 검사는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한 말을 들려줬다.
이러한 배경에서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후보는 공약 1호로 윤석열 검찰총장으로 임명하겠다고 발언하게 된다. 이 시점에 윤석열, 이재명 두 사람은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 경쟁 후보로 만나게 될 것을 상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한편, 권은희 과장은 2014년 상반기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광주광역시 광산구(을)에 출마해 당선되었다. 그런데 권 의원은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안철수가 이끄는 국민의당에 입당했고, 이후 바른미래당, 국민의힘으로 차례로 당적을 변경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안에서 소수파가되어 국민의힘 당론에 반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변화무쌍한 정치지형과 그에 따른 정치인의 당적 변경을 보여주는 실례다. - P36

반면, 수사권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윤석열 서울중앙지점장은 공수처 신설과 검경수사권 조정합의안에 모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을 통해 전해왔다. 윤 지검장은 검찰총장 후보 당시 청와대의 검증 인터뷰에서도 같은 뜻을 표명했다. 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도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할 수 있다고 했다. 게다가 검찰총장 후보 청문회에서는 수사와 기소의 ‘분리‘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옳은 방향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윤석열 검사장이 검찰총장으로 임명된 후 검찰개혁에대한 이러한 입장이 180도 바뀌었음은 확인된 사실이다. 2022년2월 12일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오마이TV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총장 면접 당시엔 윤 후보가 4명의 후보 중에서 공수처의 필요성 등 검찰개혁에 가장 강력하게 찬성했는데 총장이 된 후부터 태도가 바뀌었다"면서, "그때 거짓말을 했다", "정직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러한 ‘거짓말‘과 관련해 유시민 작가는2023년 7월 19일 ‘매불쇼‘에 출연해, 윤석열의 행동양식을 침팬지의 행동양식에 비유해 설명했다. 집단 우두머리가 되고자 하는 수컷 침팬지는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 온갖 일을 다 하고, 우두머리가되면 서열 밑에 있는 침팬지를 괴롭히고 그 위에 군림한다. 유 작가는 윤석열은 "말의 내용이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기에, 우두머리가되기 위해서는 무슨 말이든 다 하고 "출제자의 의도"에 맞추어 답을 할 뿐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침팬지와 달리 수평적 관계를 중시하는 다른 유인원 보노보에 가까운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의말을 믿었다고 보았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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