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다 마셔버리지 뭐 수당 입금이 다음 주에 되니까." 레지가 말했다.
로니는 맥주를 한 모금 더 마셨다. 가난하게 자라면 기다리는 것에 익숙해진다. 복지 수당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교회에서 구호물품을 나눠 줄 때까지 줄을 서서 기다린다. 교구 주민이 동정이 서린 얼굴로 자신을 바라봐줄 때까지 기다린다. 형이 자신이 신고 있던 상표 없는 신발을 물려줄 때까지, 그 신발의 해진 부분에 대충 접착제를 바르고 신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린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빚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죽음을 기다린다. 로니는 그기다림에 진절머리가 났다. - P98

보러가드는 전화기를 주머니에 넣고 더스터에서 나왔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약점을 다 내보이는 것과 같았다. 그들은 상처가 벌어져 진물이 녹아내리는 그곳을 정확히 알았다. 우리가 마음을 열어 보이면 그들은 들어와 자리를 잡고, 어떤 지점이 약한지 어떤 부분을 건드리면 폭발할지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는 것이다. 방금처럼 전화를 먼저 끊는 것과 같이. 그는 사자처럼 입을 떡 벌렸다가 다시 닫고는 머리를 좌우로 격렬하게 흔들었다. 이 기분을 떨쳐버려야 했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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