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퍼드스코너, 버지니아주
2012년
보러가드는 밤하늘이 한 폭의 그림 같다고 느꼈다. 달이 구름 뒤로 숨자 사람들의 웃음소리는 엔진의 불협화음에 묻혀 허공에 흩어졌다. 근처에 있는 셰빌의 오디오에서 뿜어내는 저음은 너무도 강력한 나머지 심폐소생술을 받으면 이런 느낌일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오래된 편의점 앞에는 신상 모델 몇 대가 되는 대로 주차어 있었다. 셰빌 외에도 매버릭 한 대, 임팔라 두 대, 카마로 몇 대와함께 미국 머슬카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차 대여섯 대가 어지럽게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피부에 서늘한 공기가 느껴졌고 코끝에는가스와 기름 냄새가 맴돌았다. 진하고 매캐한 배기가스와 탄 고무냄새였다. 귀뚜라미와 쏙독새가 있는 힘을 다해 우는 듯했지만 잘들리지 않았다. 보러가드는 눈을 감고 귀를 쫑긋 세웠지만 그 합창소릴 음미하는데 실패했다. 귀뚜라미와 쏙독새는 사랑을 힘껏 외치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대부분을 이들과 같이 보내리라. - P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