쏴아아, 바람이 어디선가 불어와서 어디론가 불려갔다. 잠시 기진했던 나뭇잎이 아우성치며 일어섰다. 바람에 떠오르는 빗줄기가 말갈기처럼 가로세로 흩날린다.
종대는 몸을 돌려 두어 발짝 걸어나갔다. 오솔길은 숲 사이를 지나 빠르게 도망쳐 흐르고 있었다. 그러나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가 가는 길은 분명했으므로, 그곳은 산 밑으로 걷는 외가닥의 길뿐이었다. - P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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