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이 모든 것의 의미는 한 가지뿐이다. 헤일메리호는 집으로돌아가지 않는다. 왕복이 아니라 편도다. 이 딱정벌레들은 내가 지구로 정보를 보낼 방법일 것이다.
나한테 몇 광년이나 떨어진 곳으로 송출할 만큼 강력한 무전 송신기가 있을 리는 없다. 그런 무전 송신기를 만드는 것 자체가 가능한지도모르겠다. 그래서 대신 내게 각각 5 테라바이트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작은 ‘딱정벌레‘ 우주선 네 대가 주어진 것이다. 이 녀석들이 지구로 돌아가 데이터를 송출할 것이다. 네 대가 있는 이유는 여분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아마 나는 내가 알아낸 내용의 사본을 각각의 탐사선에 싣고 탐사선 네 대 모두를 집으로 돌려보내야 할 것이다. 탐사선이최소한 대라도 살아남는다면 지구는 구원받는다.
나는 자살 임무를 수행하러 왔다. 존, 폴, 조지, 링고는 집에 돌아가지만, 길고도 험난한 나의 여정은 여기에서 끝난다. 이번 임무에 자원했을 때 나는 이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게 틀림없다. 그러나 기억상실증에 걸린 내 두뇌에게는 이 정보가 새롭기만 하다. 나는 여기에서죽는다. 혼자서 죽게 된다. - P111

저건 우주선이다.
다른 우주선.
이 항성계에 나 말고도 다른 우주선이 있다. 번쩍이는 빛은 그 엔진에서 나온 것이었다. 저 우주선도 아스트로파지를 동력으로 사용한다. 헤일메리와 똑같다. 하지만 그 디자인은 그 형태는 내가 여태껏 본 어떤 우주선과도 다르다. 선체 전체가 거대하고 납작한 표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압력 용기를 만드는 최악의 방법이다. 제정신인 사람이 우주선을 저런 모양으로 만들 리는 없다.
제정신인 지구인이라면 말이다.
나는 눈앞의 광경을 보고 몇 차례 눈을 깜빡인다. 침을 꿀꺽 삼킨다.
저건.…. 저건 외계의 우주선이다. 외계인이 우주선을 만들 정도의 지능이 있는 외계인들이 만든.
인류는 우주에 혼자가 아니다. 그리고 나는 방금 우리의 이웃을 만났다.
"이런 씨발!" - P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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