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를 계산해 보고 얻은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 방은 중력이 너무 크다. 원래 지구의 중력가속도는 9.8m/s 이어야 하는데, 이 방의 중력가속도는 15m/s이다. 낙하하는 물체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가 그것이다. 너무 빨리 떨어지니까 이렇게 근육이 많은데도 내가힘이 없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모든 것이 원래의 무게보다 1.5배는더 나간다.
문제는, 중력에 영향을 주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중력은 증가시킬 수도, 감소시킬 수도 없다. 지구의 중력가속도는 9.8m/ 이다. 끝, 그런데 나는 그 이상의 중력을 경험하고 있다. 가능한 설명은한 가지뿐이다.
내가 있는 곳은 지구가 아니다. - P33
페트로바선에 관한 발표 이후로도 인생은 놀랄 만큼 변하지 않았다.
상황은 심각하고 치명적이었지만 그게 정상이기도 했다. 제2차세계대전 중 대공습을 당한 런던 시민들도 평소처럼 일상을 이어갔다. 가끔씩 건물들이 날아간다는 사실을 알고서도 사태가 아무리 절망적이라도 누군가는 계속 우유를 배달해야 한다. 그러다가 맥크리디 부인의집이 밤에 폭격을 당한다면 뭐, 그 집은 배달 고객 명단에서 지우는 것이다.
(외게의 생명체에 의한 것일지도 모르는) 세계 멸망을 한 세대나 두세대쯤 앞두고 있는 상황도 그랬다. 나는 아이들 앞에 서서 그 애들에게 기초과학을 가르쳤다. 이 세계를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지 못한다면세계가 존재하는 의미가 뭐겠는가? - P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