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믿지 못할 때까지 언제나 당신을 믿었다.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았다는 것을 이보다 더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 P167
스패니어가 한 행동은 등반가나 스콧 카마이클, 냇 사이먼스, 트리니아 자 그리고 래리 나사르에게 치료받은 체조선수의 모든 부모 등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 나사르가 자기 아이를 성추행할 때 그부모들이 치료실 안에 없었나? 그 아이들이 뭔가 틀린 말을 한 적은없었나? 왜 부모들은 아이를 거듭해서 나사르에게 보냈을까? 하지만 나사르 사건에서 어느 누구도 체조선수 부모들을 자식을 성적 약탈자에게서 보호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교도소에 보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 우리는 부모 노릇을 하려면 자녀 주변의 사람들로 이루어진 공동체에 대한 기본적인 수준의 신뢰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모든 코치가 소아성애자라고 가정되면, 어떤 부모도 아이가 집 밖을 나가게 하지 않을 것이며,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아무도 코치를 맡겠다고 자원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 결정이 아무리 끔찍한 위험을 수반하더라도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는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지 않으면 사회가 굴러가지 않는다. 그리고 신뢰가 결국 배신으로 끝나는 드문 경우에 진실을 기본값으로 놓은 것 때문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비난이 아니라 동정을 받아 마땅하다. - P177
투명성은 행동과 태도, 즉 사람들이 겉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 그들이 속으로 느끼는 방식에 대한 확실하고 믿을 만한 창을제공한다는 관념이다. 이것은 우리가 낯선 사람을 파악하는 데 사용하는 결정적인 도구 중 두 번째 것이다. 누군가를 알지 못하거나 그와 소통하지 못하거나 그를 제대로 이해할 만한 시간이 없을 때, 우리는 행동과 태도를 통해 그 사람을 파악할 수 있다고 믿는다. - P190
잡음인가, 신호인가 여기까지가 2장에 등장한 두 번째 수수께끼, 즉 왜 컴퓨터가 보석 결정에서 판사보다 더 유능한지에 대한 설명이다. 컴퓨터는 피의자를볼 수 없다. 판사는 피의자를 볼 수 있고, 추가적인 정보가 있으면 의사결정자로서 더 유능해지는 게 논리적으로 당연해 보인다. 뉴욕주판사 솔로몬은 자기 앞에 선 사람의 얼굴을 살피면서 정신질환의 증거, 예컨대 게슴츠레한 표정이나 정서불안, 시선 회피를 찾을 수 있었다. 피의자는 그의 앞 불과 3미터 거리에 서 있고, 솔로몬은 자신이 평가하는 사람을 파악할 기회가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추가적인정보는 사실 유용하지 않다. 사람이 놀랐다고 해서 반드시 놀란 표정을 짓는 것은 아니다. 감정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언제나감정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 P204
그러면 이 차이는 어떻게 설명될까? 러바인은 투명성 가정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우리는 사람들의 태도를 근거로 정직성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친절하고 매력적인 데다가 말을 잘하고자신 있는 사람이 손을 꼭 잡고 악수하면 믿음직하게 보인다. 초조하고 미덥지 못하며 말을 더듬고 불안한 사람이 내용 없는 설명을 빙빙 돌려 하면 믿음직해 보이지 않는다. 몇 년 전에 전 세계 58개국의 수천 명에게 기만에 대한 태도를 묻는 조사가 진행되었는데, 용답자의 63퍼센트는 거짓말쟁이를 알아맞히는 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서를 "시선 회피"라고 답했다. 5 우리는 실생활에서 거짓말쟁이가 <프렌즈>에 등장하는 거짓말쟁이처럼 행동한다고 생각한다. 눈알을 꿈틀거리고 굴리는 식으로 자신의 내면 상태를 드러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건 점잖게 말해서 터무니없는 소리다. 거짓말쟁이는 딴 데를 보지 않는다. 하지만 러바인이 말하는 요점은 기만과 결부되는 일군의 비언어적 행동에 대한 우리의 완고한 믿음이 그가 거짓말 영상에서 발견하는 패턴을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제대로 판단한 사람들은 태도와 결과가 일치하는 이들이다. 이 사람들의 진실성 수준은 우연히 그들의 겉모습과 일치한다. ••• 하지만 거짓말쟁이가 정직한 사람처럼 행동하거나 정직한 사람이 거짓말쟁이처럼 행동하면 우리는 당황한다. 초조한 빌리는 일치하지 않는다. 거짓말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은 아니다. 그냥 초조한 것일 뿐이다! 다시 말해, 인간은 형편없는 거짓말탐지기다. 우리가 판단하는 사람의 태도와 내면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는형편없는 거짓말탐지기다 - P216
근시 이론을 처음 제안한 것은 심리학자인 클로드 스틸과 로버트 조지프스였는데, 두 사람이 말하는 근시는 알코올의 주요 효과가 우리의 정서적·정신적 시야를 좁힌다는 것이다. 그들의 말을 빌리자면, 알코올은 ‘근시 상태‘를 야기한다. "피상적으로 이해할 때 근시 상태에서는 직접적인 경험의 측면이 행동과 감정에 압도적인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은 전경에 있는 사물을 훨씬 더 두드러지게 하고, 후경에 있는 사물을 한층 더 흐릿하게 한다. 또한 단기적인 고려사항을 더욱 부각하면서 인식에 집중하게 하고, 장기적인 고려사항은 멀어지게 한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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