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PM 2:00, ‘바리스타스‘요."
나는 다시 확인했지만, 과부하 때문에 일시적으로 머릿속 스케줄에 접근할 수 없었다.
"당신 최고예요." 로지가 말했다.
그녀의 어조는 이것으로 자기가 할 말이 끝났음을 암시했다.
이번에는 내가 표준적이고 진부한 이야기로 화답할 차례였다. 분명히 떠오르는 한 가지는 그저 ‘당신 최고예요.‘를 반사하는 것이었지만, 나조차도 그건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내가유전학 전공이라는 형태로 최고이기 때문에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었다. 심사숙고할 수 있었다면 그냥 ‘안녕‘이나 ‘다음에 봐요‘하고 말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심사숙고할 겨를이 없었다.
때맞춰 응답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상당했다.
"나도 당신 좋아해요."
강당 전체에서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매끄럽게 잘하셨어요." 앞줄에 앉은 한 여학생이 말했다.
그녀는 미소 짓고 있었다. - P107

"나 이 노래 알아요!"
로지가 웃었다.
"모른다면 그건 당신이 화성에서 왔다는 증명의 완결판이겠죠"
그 노래를 틀어 놓고 아름다운 여성이 모는 빨간 포르셰를 타고 다시 도시로 돌진하면서, 다른 세계의 가장자리에 서 있는 기분이 들었다. 비가 떨어지기 시작하고 컨버터블 지붕이 고장 나서 올릴 수가 없었을 때 그 감정이 오히려 점점 더 강해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발코니 식사‘ 뒤 도시를 내려다보면서, 또 로지가 자기 전화번호를 쓴 다음 경험했던 것과 같은 감정이었다. 가까이 있지만 접근할 수 없는 다른 세계, 다른 삶.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새-티스-팩-션(Sat-is-fac-tion)」(1965년 록 그룹 롤링 스톤스의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곡/옮긴이).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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