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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가 흘러나온다. 숲속에는 빨간집 초록집 알록달록한 집이 있고 그 안에는 세모가족 네모 가족 동글이 가족이 산다는 내용이다.
우리는 노래를 부르며 넓은 방을 돌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힘껏 달리기도 하고, 깡충깡충 뛰기도 하고, 몸을 기우뚱하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한다. 나도 그렇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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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등뼈가 뒤틀리며 진땀이 났다. 터져 나오지 못하는신음이 가슴속을 맴돌다가 뜨겁고 쓴 물이 되어 목 안에서 솟구쳤다. 입가로 흘러넘친 쓴 물에 베개가 뜨끈하게 젖어 들었다. 갑작스럽게 오싹한 한기가 느껴졌다. 나는 질척하고 퀴퀴한 것들을 베고누워 차라리 죽어서 아무것도 몰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좋아!"
문을 열고 방을 들여다본 이모가 탄식했다. 나는 너무 창피해서눈을 감고 의식이 없는 척했다. 이모가 달려들자 이모 냄새가 풍겼다. 이모는 늙으니 부끄럽게 노린내가 난다고 했지만 내가 느끼기엔 언제나 시큼했다. 이모는 급한 나머지 손으로 내 입가를 닦아주려다가 내 손발을 만져보고는 더욱 허둥거렸다.
"어떡해. 설아, 추워? 어쩌면 좋아."
이모가 이불을 들치자 무서운 추위가 몰려왔다. 그리고 한층 부끄러운 가랑이의 축축함. 이모가 다급히 달려 나가자 잠시 나는 세상에서 아득하게 버려진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모는 곧 돌아왔다. 더운물에 적신 낡은 수건은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모두 주었다.따뜻함, 깨끗해짐, 돌봄, 함께 있음•••. 이모는 내 얼굴의 토한 것을닦아낸 후 가랑이와 엉덩이도 꼼꼼하게 닦아주었다. 나는 발버둥치려는 노력을 멈추었다. 아픔과 부끄러움에 몸을 맡기고 그냥 숨을 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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