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공포감은 무언가에 대해 ‘나만 알고 있을 때‘
더 커지거든요. 혼자 고통받을 때보다 지금처럼 꺼내는 게 훨씬 좋을 수도 있어요."
통통하든 못생기는 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고 싶다. 하지만 사회는 외모나 몸매로 우월과 열등을 가르고, 아빠도 언니도 내가 살을 빼면 그전과 비교하면서 칭찬하고는 한다. 그게 별로 건강해 보이지도 않고 기분도나쁜데, 한편으로는 날씬한 내가 더 자신감 있다는 걸 느낀다.
날씬하면 건강해지니까 좋은 걸까 생각해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위축되니까 싫은 거다. 옷도 마음대로 못 입고, 못생겨진다고 생각하니까.
그러니까 자꾸 살에 집착하게 된다. 사회적 시선은 너무 크고 나는 거기서 벗어날 수 없는데도 벗어나고 싶다. 그렇다고 뚱뚱해지는 건 싫고왜 열등한 취급을 받으며 개인이 자신을 사회적 기준에 맞추어야 하는지모르겠다. 무시하는 사람들이 잘못된 건데 대다수가 그렇고 나 자신도 그렇기에 모순적이고 답답하다.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 나보다 우월한 사람을 만나면 기죽고 나보다 열등한 사람을 만나면 당당하고 편안해지는 내가 너무 싫다. - P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