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염색체의 일부분과 상대편 염색체의 일부분의 교환이이루어지는데, 이 과정을 재조합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완전한 한세트의 염색체가 다른 쪽 부모로부터 온 한 세트의 염색체와 짝을이루어 자손에게 전해진다. 이 과정을 우리는 이종교배異種交配라고한다.
성은 재조합에 이종교배가 더해진 것이다. 즉 유전자의 혼합이야말로 성의 주요한 특징이다. 결과적으로 어머니와 아버지에 의해 (이종교배를 통해서)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 네 사람의 유전자가 섞여서(재조합을 통해서) 아기가 태어난다. 그들 사이의 재조합과 이종교배는 성의 필수 과정이다. 성에 관한 그 밖의 다른 모든 것들, 이를테면 성별, 짝 선택, 근친상간 기피, 일부다처, 사랑, 질투 등은 모두이종교배와 재조합을 더욱더 효과적이고 신중하게 수행하기 위한 방법이다. - P62

유전자 혼합은 유전자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들의 새로운 조합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유전자에 대해서 깨닫지 못하고 단지 어렴풋이 유전질 정도만 알았던 바이스만도 이러한 사실은 깨닫고 있었다. 성은 훌륭한 유전적 발명품에 대한 자유무역인 셈이다. 좋은 발명품이 종에 전파될 확률을 증가시키고 그 종을 진화시킨다. 바이스만은 "자연선택의 작동에 필요한 재료를 공급하는 개체의 다양성의 근원"을 성이라고불렀다. 성은 진화를 가속시킨다. - P63

 이 네 개의 염기를 각각 A, C, G, T의 영문 알파벳으로 부르자. DNA의 묘미는 각각의 글자가 다른 특정 글자와 상보적이라는 것인데, 이 말은 곧 각 글자가 특정 글자하고만 짝을 이룬다는 뜻이다. A는 T와, T는 A와 짝을 이루며, C는 G와, G는 C와 짝을 이룬다. 이는 곧 DNA를 복제하는 데는 자동적인 방법이 있음을 의미한다. 즉 DNA 분자 가닥을 따라 내려가면서 상보적인 글자를 하나씩 맞춰가는 복제 방법이다.
AAGTTC라는 염기서열은 상보적 DNA 가닥에서는 TTCAAG가 된다. 이 염기서열을 한 번 더 복제하면 원래의 서열을 다시 얻을 수있다. 각 유전자는 DNA 가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상보적 서열은그 유명한 DNA 이중나선에 함께 꼬여 있다. 특수효소가 DNA 가닥을 오르내리며 이동하다가 끊어진 부분을 발견하면, 상보적 가닥을참조로 하여 회복시킨다. DNA는 햇빛이나 화학물질에 의해 끊임없이 손상된다. 만약 복구효소가 없었다면 DNA는 무의미한 글자덩어리로 빠르게 전락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DNA의 두 가닥이 같은 곳에서 함께 손상되는 경우는어떻게 되겠는가? 이런 일은 아주 흔한데, 예를 들자면 채워진 지퍼위에 접착제 한 방울이 떨어진 것처럼 DNA의 두 가닥이 함께 붙어버린 경우이다. 이렇게 되면 DNA 복구효소들은 DNA의 무엇을 복구해야 할지 전혀 알 수가 없다. DNA 복구효소가 유전자가 어떤 모양이었는지 알기 위해서는 주형이 필요하다. 성은 이러한 주형을 제공해준다. 성은 다른 개체로부터 동일한 유전자의 복사본을 가져오거나(이종교배), 같은 개체 내의 다른 염색체로부터 유전자의 복사본을 얻게 된다(재조합), 이제 새로운 주형을 참조하여 DNA의복구가 진행된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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