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돼. 자넨 어린애처럼 굴고 있어."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야 낫죠. 조카 손녀를 생각해 보세요. 마리로르를 생각해 보시라고요."
커튼은 펄럭이고 서류들은 바스락거리며 두 어른은 서재에서 맞서 버틴다. 작은할아버지의 방문 바로 앞까지 살금살금 간 마리로르 손이 문틀에 닿기 직전이다. 마네크 부인이 말한다.
"죽기 전에 살아 있다는 기분을 느껴 보고 싶지 않으세요?"
"마리는 곧 열네 살이 돼, 마네크. 그리 어리지 않은 나이야, 전쟁통에는 그래. 열네 살짜리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죽네. 하지만 내가 바라는 건, 열네 살이 어린 나이가 되는 거야 내가 바라는건....."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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