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명태
손발이 꽁꽁 얼 것 같은 찬바람이 부는 겨울, 직장 동료들과 퇴근길에 소주 한잔하러 주점가를 기웃거리다 우후죽순 생겨난동태 전문점들을 보았다. 어린 시절 겨우내 질리도록 밥상 위에 오르던 동태, 어머니를 따라 시장에 갔다가 꽁꽁 얼어붙은동태를 상자째 바닥에 내리쳐 떼어내던 풍경을 본 것이 아련하게 기억 나 주저 없이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 P18
본래 대구는 냉수성 어종으로 동해에 서식하며 남해 연안이 남방 한계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지질시대 언젠가 남해와 서해를 왕래하는 해류를 타고 서해로 넘어간 대구가 되돌아올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이민을 간 셈이다. 서해 중앙부의 깊은 바다에는 차가운 물이 모여 있는 황해저층냉수가 연중 존재하는데, 이들 이민 1세대 대구들이 그 수괴를 만나 정착하게 되었다는 시나리오이다. 동해산 대구의 성숙 체장이 58센티미터로, 38센티미터인 서해산보다 큰 것을 보면 같은 대구 종이 세월이 지나면서 다른 계군으로 나뉘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 P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