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손 안에 든 돌은 밤톨만 하다. 이렇게 야심한 시간에도, 농가에서 비치는 빛만 받고도 위풍당당한 파란빛으로 타오른다. 묘하게 차가운 빛이다. 관장은 미끼가 세 개 있을 거라고 말했다. 진짜다이아몬드까지 합치면 돌이 네 개 있는 것이다. 하나는 박물관 뒤쪽에 남아 있을 것이다. 나머지 세 개는 각기 다른 세 곳으로 보내질 것이다. 하나는 젊은 지질학자가 가지고 남쪽으로 갈 것이다. 다른 하나는 보안 과장이 가지고 북쪽으로 갈 것이다. 그리고 하나는여기, 베르사유 서쪽 들판에, 자연사 박물관의 일급 자물쇠 장인인 다니엘 르블랑의 연장통 안에 있다. 모조품 셋. 진품 하나. 관장은 셋 중 누구도 자기가 진짜 다이아몬드를 가져가는 건지 모조품을 가져가는 건지 모르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근엄한 표정으로 모두에게, 진품을 가지고 간다는 마음으로 행동하라고 말했다. 자물쇠 장인은 그가 지닌 다이아몬드는 가짜라고 혼잣말한다. 관장이 일개 장인에게 133 캐럿 다이아몬드를 줘서 파리 밖으로 내보낼 결심을 할 리 만무하다. 그럼에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니, 한 가지 질문이 떠오르는 것을 막을 길이 없다. 이게 진짜 아닐까? 그는 들판을 자세히 살펴본다. 나무, 하늘, 건초, 벨벳처럼 내려오는 어둠, 이르게 뜬 희미한 별 몇 개, 마리로르는 잠들어 고른 숨을 쉰다. 셋 모두 진품을 가지고 간다는 마음으로 행동해야만 한다. 자물쇠장인은 돌을 다시 주머니에 넣어 끈을 맨 다음 배낭에 집어넣는다. 그는 자기 마음속에 밀어 넣기라도 한 것처럼 가방 속 그 앙증맞은무게를 감지한다. 그것은 하나의 매듭이다. - P142
비행기는 머리 위를 지나가면서 부드럽게 찢어지는 소리를 낸다. 비행기가 사라지기 무섭게땅이 우르르 진동한다. 밤하늘 한편, 벽처럼 늘어선 나무 너머로 붉은 기운이 피어오르다. 현란하게 번뜩이는 빛 속에서 그는 비행기가 한 대만이 아니라, 무리 지어 하늘에 떠 있는 것을 본다. 비행기 열두 대가 이리저리 급강하하다가 모든 방향으로 치닫는다. 일순 혼미해진 가운데, 그는 위가 아니라 마치 아래를 보고 있는 것만 같다. 마치 스포트라이트가 핏빛 물속을 환하게 비추며 가르기라도 하는 것처럼. 하늘은 바다가 되어 있고, 비행기들은 굶주린 물고기가 되어 어둠 속에서 먹잇감을 괴롭히고 있는 것처럼. - P144
그녀는 뿌듯하다고 말했다. 베르너에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도 했다. "넌 영리한 아이니까." 그녀는 말했다. "넌 잘해 낼 거야." 그녀는 끊임없이 그의 옷깃을 바로 잡고 또 바로 잡았다. "일주일만 있으면 오는데요." 그가 이렇게 말했을 때 마치 몸속에서 일어난 홍수가 서서히 그녀를 잠식하기라도 하듯, 그녀 눈에 눈물이 서서히 고이는 것이었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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