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이 구름에서 지붕으로 지붕에서 처마로 졸졸 흐른다. 베르너는 그의 이마를 지붕창에 지그시 누르면서, 떨어지는 빗방울 사이를, 코크스 제조 가마와 용광로와 가스 공장의 거대한 벽에 에워싸인 채 다닥다닥 붙어 있는 옥상들 중 딱 한 옥상 바로 아래 지붕을 하늘을 배경으로 실루엣이 드러난 구불구불한 탑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탄광과 공장을, 수천 제곱미터에 달하는 땅을, 그의 시야 너머 마을과 도시들까지, 계속 빠르게 팽창해 나가는 독일이라는 기계를 응시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자기 삶을 내려놓을 준비가 된 100만 명의 남자들을 응시한다.
안녕하세요. 그는 마음속으로 말한다. 아니면 하일 히틀러라고할까요. 모두가 후자를 택한다. - P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