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맞닥뜨린 아이들은 쉴 새 없이 질문을 던진다. 눈이 아파? 잘 땐 눈을 감고 자? 몇 시인지는 어떻게 알아?
그녀는 설명해 준다. 아프지 않아. 그리고 그들이 상상하는 것 같은 어둠은 없다. 모든 건 거미집, 격자, 그리고 소리와 결의 대변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녀는 대 전시관 주변을 돌면서 삐꺽거리는마루청 사이를 빠져나간다. 박물관 층계참을 킁킁대며 오르내리는발소리를, 막 걸음마를 뗀 아이가 깍깍거리는 소리를 지친 할머니가 벤치에 앉으면서 내는 신음 소리를 듣는다.
색깔? 그녀에게 있어 색은 사람들이 예상 못 하는 어떤 것이다. 그녀의 상상 속에서, 꿈속에서, 모든 것엔 색이 있다. 박물관 건물은 베이지색, 밤색, 개암색이다. 그곳 과학자들은 라일락색, 레몬 같은 노란색, 여우 같은 밤색이다. 경비실 무선 스피커에서 피아노 화음이 축 늘어져 내려와 짙은 검은색과 복잡한 파란색을 열쇠 보관실로 향하는 복도에 비춘다. 교회 좋은 창밖으로 청동빛 아치를 기울인다. 꿀벌은 은색이다. 비둘기는 적갈색과 황갈색이며 이따금씩 황금색도 있다. 그녀와 그녀 아버지가 아침 산책 때 지나치는 거대한 삼나무들은 은은히 반짝이는 만화경이며, 바늘잎 하나하나가 다각형 빛이다.

어린이 여러분, 집 난로 속에서 석탄 한 조각이 빨갛게 타고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어떤가요? 석탄 한 덩어리는 한때는 초록빛 풀 한 포기였고, 100만 년 전에 살았던 양치류나 갈대예요. 아니, 어쩌면 200만 년 전, 아니면 1억 년 전에 살았던 건지도 몰라요. 1억 년이라니, 상상이 가나요? 풀잎들은 평생토록 여름이 되면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 빛을 받아들인 다음, 그 태양 에너지를 자기 안으로 흡수해요. 나무껍질, 잔가지, 줄기로 바꾸죠. 풀들은빛을 먹고 살아요. 우리가 밥을 먹는 것과 비슷하죠. 하지만 풀이 죽어 땅에떨어지고, 어쩌면 물속으로 떨어져 썩어서 토탄이 되면, 그 토탄은 몇 년을 거치면서 흙 속에 켜켜이 쌓인답니다. 한 달, 십 년, 심지어는 사람의 한평생이담긴 그런 영겁의 시간이 그냥 바람 한 번 훅 분 것처럼, 손가락 두 개를 딱 부딪치는 순간처럼 지나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토탄은 말라서 돌처럼 되고, 그걸 누군가 땅에서 캐낸 다음, 광부가 여러분 집까지 배달해 준답니다. 그걸어린이 여러분이 직접 난로까지 가져갈 수도 있겠죠. 그렇게 태양빛 ••• 1억 년이 된 태양빛이 오늘 밤 여러분의 집을 따뜻하게 해 준답니다•••. - P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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