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계엄령 선포는 한국의 국내문제이며, 이는 박정희 대통령이결정해야 할 일이라는 입장을 표했지만, 미리 전달받은 특별선언문에서닉슨의 ‘중공‘ 방문을 특별조치의 동기처럼 서술한 부분을 삭제해달라는 요구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발표를 몇 시간 앞둔 최종점검회의 중미국의 요구를 보고받은 박정희는 박정희대로 "미국놈들이 안 그랬으면 내가 뭐가 답답해서...우리가 거짓말했나..." 라며 불쾌해했다.
하지만 국내의 반발도 상당할 텐데 미국과 불편한 관계에 빠지는 것을피하자는 참모들의 건의로 이 대목을 삭제했다. 일본도 비슷한 반응을보였다. 일본 역시 일본-중 수교와 다나카 총리의 ‘중공‘ 방문이 박정희 친위 쿠데타의 빌미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 박정희는 자신이 볼 때 유신을 단행하게 된 가장 중요한 동기인 미국, 일본의 대중국 수교 문제를 특별선언문에서 빼게 된 것에 대해 유신이 뼈다귀 빠져 흐물흐물한 ‘곤냐쿠‘가 되었다고 일본 말로 중얼거렸다고 한다. 박정희에게는 흐물흐물한 ‘곤냐쿠‘였지만 그 ‘곤냐큐‘에 민중들은 멍들고 질식당했다. - P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