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토하는 몸을 꼿꼿이 세우더니 어깨를 쭉 펴고서 정면을 바라본다. "제일생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고 가장 사랑한 것이 바로 군대입니다."
"지금 자네가 군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군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걸세." 스카비노 장군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다정한 표정을 지으려고 애쓴다. "적어도 그 특별봉사대를 책임지는 동안에는 말일세."
판토하 대위가 눈을 꿈뻑거린다. "죄송합니다만 지금 무슨 말씀을하시는 겁니까?"
"난 자네가 사령부나 이키토스의 막사에 발을 들여놓지 않길 바라네." 스카비노 장군은 윙윙 소리만 낼 뿐 보이지 않는 선풍기 날개에 손바닥과 손등을 번갈아 갖다 댄다. "모든 공식 행사나 사열, 혹은 미사나 종교 행사에 참석하지 않아도 좋네. 또한 군복을 입고 다닐 필요도 없어. 사복만 입도록 하게."
"근무를 할 때도 사복을 입어야 합니까?" 판토하 대위는 계속해서눈을 깜박거린다.
"자네 근무지는 사령부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마련할 것이네." 스카비노 장군은 걱정스럽고 당황스러우며 동정 어린 눈빛으로그를 쳐다본다. "모르는 척하지 말게. 자네가 조직하려는 특별봉사대를 위해 이곳에 사무실이라도 열어줄 거라고 생각했나? 이키토스 외곽 그러니까 아마존 강변에 내가 창고 하나를 준비해놓았네. 항상 사복을 입고 다니게 그곳이 군대와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알아서는 안 되며 눈치 채서도 안 되네. 알겠나?"
"예, 장군님" 판토하 대위는 입을 벌린 채 고개를 끄덕인다. - P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