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스가 실제로 표적으로 겨냥한 것은 특별한 창조론이었다.
윌리스는 종은 멸종한다고 썼다. 종은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 대개 수백만 년 단위로 측정되는 시간 동안 살다가 사라진다. 이 사실은 화석기록에 분명히 남아 있다. 긴 시간의 척도에서 보면 그것은 점진적인 과정이며, 어떤 종이 멸종한 자리는 다른 종이 출현해 메운다. 독실한 창조론자(최소한 찰스 라이엘처럼 과학적 사고를 가진 독실한 창조론자)도 오래된 종의 멸종과 새로운 종의 탄생 사이에 그러한 균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렇다면 새로 태어나는 종의 기원은 무엇인가? 새로운종이 출현하는 메커니즘은 무엇인가? 정통 견해는 그 메커니즘이 바로 특별한 창조라고 주장했다. 윌리스는 이렇게 썼다. "일반적인 설명에 따르면, 오래된 종이 멸종하면 각 나라나 지역에서 그곳의 물리적 조건에 적응한 새로운 종이 창조된다." 즉, 하느님의 직접 개입을 통해 종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코카투앵무가 사는 바로 그 장소에 하느님이 코카투앵무를 창조했으며, 또 하느님은 현명한 판단을 통해 아루 제도는딱따구리가 살기에 적당하지 않은 곳으로 결정했다. 하느님은 각 종을사는 곳의 환경에 맞춰 적절한 모양으로 만들었으며, 신성한 생태학적 명령으로 전 세계의 동물상과 식물상을 만들어내고 배분했다. 특별한창조론은 이런 식의 논리를 펼쳤다. - P135

윌리스는 생물지리학을 범위와 영향력이 아주 큰 개념적 도구로 사용했다. 그는 종들이 어떤 곳에는 살고 어떤 곳에는 살지 않는지 너무나도 많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창조론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관찰 자료가 기존의 이론과 어긋나는 현실 앞에서 월리스는 이론을 포기하는 쪽을 택했다. "따라서 종들의 분포를 결정하는 다른 법칙이 있다고 결론 내릴 수밖에 없다." 그는 종들의 분포뿐만 아니라 그기원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고 있었다. - P137

아루 제도에서 쓴 논문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 논문에서는 기후는 서로 다르지만 과거에 서로 연결돼 있었던 거대한 두 섬 뉴기니 섬과 오스트레일리아를 비교연구했다. 뉴기니 섬에는 가까운 관계이긴하지만 오스트레일리아의 화식조(큰화식조)와는 다른 작은화식조가 살고 있다. 또, 오스트레일리아의 캥거루와는 다른 나무캥거루도 살고 있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날까? 윌리스는 이렇게 설명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 섬이 분리된 이후에 새로운 종들이 각 섬에 서서히 도입되었다. 그렇지만 이 종들은 이미 존재하고 있던 종들과 아주 가까운 관계였다. 그리고 그중 많은 좋은 처음부터 두 장소에 공통으로 존재했다. 이 과정에서 현재처럼 많은 근연종이 존재하는(똑같은 좋은 거의 없이)두 가지 동물상이 생겨난 게 틀림없다. 

더 보자.

분리가 일어날 당시에 한곳에만 살던 종들은 근연종이 점진적으로 도입되면서 그곳만의 특별한 집단이 생겨났다. 

표현이 다소 모호하긴 하지만, 이 이야기는 정확하면서도 중요하다. 윌리스는 사라와의 논문에서 표현한 것처럼 동일한 시간과 공간에 함께존재하는 근연종들의 패턴을 설명하는 데 한 발짝 더 다가갔다.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이제 두 단계가 남아 있었다. ‘점진적 도입‘이란용어는 좀 더 명확하게 정의해야만 ‘진화‘라는 단어로 탈바꿈할 수 있을것이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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