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 속의죽은 병사들은 놀랄 만큼 살아 있는 것들에 무관심하다. 자신들의목숨을 앗아간 사람들, 자신들을 보고 있는 사람들, 즉 우리에게말이다. 그렇지만 왜 그들이 우리의 시선을 끌려고 노력해야 하는가? 그들이 우리에게 무슨 말인가를 꼭 들려줘야만 하는 것일까?
[그들이 말해준다 해도 ‘우리‘ 즉 그들이 겪어 왔던 일들을 전혀 겪어본 적이 없는 ‘우리‘ 모두는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는 알아듣지못한다. 정말이지 우리는 그들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상상조차 할수 없다. 우리는 전쟁이 얼마나 끔찍하며, 얼마나 무시무시한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그런 상황이 당연한 것처럼 되어버리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해할 수도, 상상할 수도 없다. 전쟁이 벌어지던바로 그때에 포화 속에 갇혔으나 운 좋게도 주변 사람들을 쓰러뜨린 죽음에서 벗어난 모든 군인들, 모든 언론인들, 모든 부역 노동자들, 독자적인 모든 관찰자들이 절절히 공감하는 바가 바로 이점이다. 그리고 그들이 옳다. - P184

소련의 당 대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만장일치의 박수, 자축의박수는 한심하기 짝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관료들과 대중매체 논평자들이 독실한 신자인 척하며 만장일치로 무책임하게 지껄여대고 있는 말들, 현실을 감추려는 수사도 성숙한 민주주의에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지금 관직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임무가 사람들을 속이는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말해서 사람들의 자신감을 부추기고, 슬픔을 조종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오래 전부터 심리요법이 정치, 특히 논쟁을 수반하고 허심탄회함을 장려하는민주주의 정치를 대신해 왔던 것이다. 부디 다같이 슬퍼하자. 그러나 다같이 바보가 되지는 말자. 역사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그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그 다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미국은 강하다"라는 말을 우리는 끊임없이 들어 왔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이런 말은 전혀 위안이되지 않는다. 미국이 강하다는 사실을 누가 의심하겠는가? 그러나꼭 강해지는 것만이 미국이 해야 할 일은 아니다. - P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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