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는 일단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보는 일이 도움이 된다. 실제로 미국의 비정부조직 SGAC(Space Generation Advisory Council)가 주최하고 유엔이 지원하는 ‘소행성 움직이기 대회 (Move an AsteronCompetition)‘가 2008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소행성의 진행 방향을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공모해서 상을 준다.
한가지만 소개하자. 2012년 우승자는 당시 MIT에 재학 중이던 한국계 대학생 백승욱 씨였다. 백승욱 씨의 아이디어는 기발하다. 흰색 페인트 통을 던져서 소행성을 흰색으로 칠하기만 하면 이동경로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홍미로운 아이디어다. 소행성에 묻은 흰색 페인트는 햇빛을 반사한다. 그런데 마찰이 없는 우주 공간에서는 햇빛을 반사하는 것만으로도소행성이 상당한 힘을 받게 된다.
거칠게 원리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빛은 ‘파동‘이면서 ‘입자‘의성질도 띤다. 빛의 입자인 광자는 공기의 흐름인 바람처럼 압력을 가진다. 우주 공간은 마찰이 없기 때문에 그 빛의 힘이 쌓이면 무시할수 없는 효과를 낸다. 소행성에 묻은 흰색 페인트가 빛을 반사할 때, 그 힘의 반작용으로 궤도에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흰색 페인트로 지구를 구하다니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은가? - P250
가장 걱정되는 일은 해수면 (바닷물의 표면) 상승이다. 흔히 해수면상승하면 얼른 떠올리는 장면이 북극의 얼음이 녹아서 오가지도 못하는 북극곰의 처량한 모습이다. 북극의 얼음이 녹아서 서식지가 없어지는 북극곰의 처지가 딱하긴 하다. 하지만 북극의 얼음이 녹는다고 바닷물의 표면이 높아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북극의 얼음은 바다(북극해) 위에 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바다 위에 떠 있는 얼음이 녹는 일은 해수면 상승과 관계가 없다. 뜨거운 땡볕에 손이 가는 아이스커피를 생각하면 된다. 컵을 가득 채운 커피 위에 둥둥 떠 있는 얼음이 녹는다고 해서 컵 밖으로 물이 넘치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더워진 지구의 해수면이 상승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육지에갇혀 있는 얼음이 녹기 때문이다. 수백, 수천 년 동안 쌓인 눈이 얼음덩어리로 변한 빙하가 바로 그런 얼음이다. 북아메리카 북쪽에 있는 세계에서 제일 큰 섬인 그린란드의 빙상(대륙빙하), 남극 대륙의 빙상그리고 히말라야 산맥이나 알프스 산맥의 빙하 등이 예다.
특히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의 빙상이 문제다. 그린란드는 최대 3킬로미터 정도 두께의 얼음이 멕시코만큼 넓은 지역을 덮고 있다.
그린란드의 빙하만 녹아도 대략 해수면이 6미터 이상 상승할 수 있다. 루크 투르셀 (Luke Trusel) 등의 과학자가 주도해 2018년 12월 5일<네이처》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그린란드 대륙빙하의 녹는 속도는 18세기 초 산업 혁명 이전과 비교했을 때 5배나빨라졌다.
지구 얼음 전체의 약 90퍼센트를 차지하는 남극 대륙을 2킬로미터 두께로 덮고 있는 빙상의 사정은 어떨까? 남극 빙상이 녹는 속도 역시 2000년대 10년 동안 50퍼센트나 증가했다. 한가지 예로, 남극에서 빙상이 가장 빨리 녹고 있는 아문센 해역은 크기가 한반도 전체 면적의 3배 정도다. - P258